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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링크로스 84번지
헬렌 한프 지음, 이민아 옮김 / 궁리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야기에는 힘이 있다. 반드시 극적일 필요는 없다. 작은 울림만 있어도 스토리는 스스로 알아서 꿈틀대며 움직인다.
작가생활을 하며 근근이 생활하던 주인공은 책이라도 싸게 살 요량으로 영국의 헌책방에 편지를 쓴다. 배삯을 포함해도 새 책보다는 훨씬 쌌기 때문이다. 헌 책방 주인은 친절하게 답장을 곁들여 책을 보내주며 인연을 맺기 시작한다. 둘은 단지 책을 팔고 사는 관계를 넘어 친밀한 우정을 쌓게 된다. 작가로 크게 성공하지 못하며 자괴감이 빠져있던 어느날 헌 책방 주인과 주고받던 편지가 떠올랐다. 이걸 책으로 내면 어떨까? 결과는 대성공. 사람들은 꾸며진 이야기보다 살아있는 실화에 열광한 것이다.
<채링크로스 84번지>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안소니 호빈스와 앤 밴크로프트가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우리 말 영화 제목은 <84번가의 연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