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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딥 블루 씨
테렌스 데이비스, 레이첼 와이즈 외 / 비디오가게 / 2015년 12월
평점 :
영원한 사랑은 없다. 지금 눈앞에 있는 여인이 평생 곁에 있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결혼을 했다고 해도 상관없다. 더 나은 상대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았을 뿐이다. 누가 알겠는가? 한 눈에 반할만한 사람이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영화 <더 딥 블루 씨>는 불륜영화다. 판사 남편을 둔 여인. 멋진 집에 살며 부족함 없는 생활이지만 불만이 가득하다. 한참이나 연상인 남편 때문이다. 잠자리를 같이 한 지도 오래고 시어머니도 눈엣가시다. 그런 그녀에게 불처럼 다가온 남자가 있었으니,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우고 돌아온 씩씩한 청년. 처음에는 불장난이었으나 사랑으로 발전하더니 급기야 함께 동거에 들어간다. 남편은 이혼만은 안된다며 둘의 만남을 말리지만 한번 불붙은 사랑은 쉽사리 꺼지지 않는다. 그리하여 둘은 새로운 사랑에 빠져 오래오래 잘 살았다, 라고 하면 영화가 되지 않는다. 새로운 커플은 또다른 전쟁에 빠져든다. 사랑은 하지만 취향이 너무 다른 그저 싱싱하기만 한 남자에게 여자는 회의감이 들고 때마침 찾아온 전남편에게 알 수 없는 안도감을 느낀다. 아, 어쩌란 말이냐. 이 아픈 가슴을.
불륜은 지탄의 대상이다. 시간이 지나면 빛은 바라겠지만 한번 찍힌 낙인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이 모든 수모와 손가락질을 무릎쓰고 다시 한번 사랑에 빠지려는 용기가 가끔은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