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저지 보이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크리스토퍼 월켄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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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배우보다 감독으로 더 유명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음악에도 조예가 깊다. 특히 재즈에는 무한한 애정을 갖고 있다. 재즈를 다룬 영화도 감독 제작했을 정도다. 그의 음악 사랑은 이제 대중음악으로까지 뻗치고 있다.

 

<저지 보이스>는 브라더스 포를 다룬 영화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얻었던 남성 사중창단이다. 브라더스 포는 몰라도 성시경까지 번안하여 부른 <트라이 투 리멤버>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일종의 이지 리스닝 계열의 이들 노래는 세계적으로 널리 사랑을 받았지만 속사정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1958년에 데뷰한 이들이 한결같이 성실하게 오랫동안 노래를 불렀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거의 없다. 포크의 열풍이 꺾이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군웅할거를 하는 동안에도 이들은 소리소문없이 꾸준히 음악을 만들고 불렀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성실함에 주목했다. 멤버들간 다툼이 없어서 꾸준했던 것이 아니라 뭔가 다른 요인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정답은 억지로 화합을 강요하기 보다는 필요에 따라 멤버를 교체하거나 분위기를 바꿔가며 서로에게 질리지 않도록 배려했다는 점이다. 영화에서도 여러 고비가 나오지만 그 때마다 영리하게 파도를 넘는 모습들이 그려지고 있다.

 

<저지 보이스>는 우리나라에서는 개봉되지 못했다. 영화 음악에 대한 편견이라고 밖에 볼 수없다. 이처럼 훌륭한 영화음악을 고작 디브디나 블루레이로 접해야 하다니 야속하기 그지없다. 언젠가 큰 화면으로 제대로 된 음향을 곁들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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