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왓 위민 원트 : 풀슬립 700장 넘버링 한정판 - 스카나보 케이스 + 북릿(24p)
낸시 마이어스 감독, 멜 깁슨 외 출연 / 다일리컴퍼니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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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마음은 여자가 잘 안다고 한다. 그렇다면 남자들은 같은 남자의 심정을 이해하는가? 죄송하지만 아니다. 아예 관심이 없다. 여자의 마음을 아는 남자라는 설정은 그래서 흥미롭다. 반대였어도 재미있었을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풀어내느내다.

 

마이어스는 매력적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난데없이 상사로 오게 된 여자 보스. 처음에 시기와 질투에 눈이 멀어 어떻게든 해코치하려고 하지만 여자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갖게 되면서 보스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게 된다. 그 또한 약하고 의지하고 싶어하는 강한 척 하는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 더 나아가 다른 여자들도 이해하게 되면서 새로운 행복감에 젖게 되는데.

 

만약 현실에서 상대의 마음을 읽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배려와 화해가 넘칠 것인가 아니면 증오와 북수가 판을 칠 것인가? 나는 후자에 찬성표를 던진다. 상대을 읽는 것은 마치 초고화질 티브이로 잡티하나까지 생생하게 전달되는 것이다. 외면하고 싶어도 알게 된다는 뜻이다.

 

때로는 눈감고 귀막고 슬쩍 넘어가야 하는 순간이 있다. 사춘기 반항하는 아들과 딸을 둔 부모가 매일같이 자식들에게 살해위협을 받는다고 상상해보라. 길거리에 지나가는 예쁜 여성을 바라보는 남자들의 속마음이 시커멓다는게 바로 전달된다면 세상은 뒤죽박죽이 될 것이다.

 

신의 조화인지 아니면 진화의 산물인지 몰라도 다행히 인간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은 갖지 않게 되었다. 앞으로도 이 미지의 영역은 풀리지 않을 것이다. 행여 호기심이 넘쳐 도전하는 과학자가 있다면 나는 어떻게해서든 말릴 것이다. 유추와 상상의 능력을 뺏어가는 괴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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