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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기환송 ㅣ 변호사 미키 할러 시리즈 Mickey Haller series
마이클 코넬리 지음, 전행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2월
평점 :
법률가는 한통속이라는 말이 있다. 검사건 판사건 변호사건 사사건건 싸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같은 리그에 속해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검사나 판사를 하고나서 변호가가 되는 건 상식이고 거꾸로 변호사를 하다 다시 검사나 판사를 하기도 한다. 어찌보면 황당해보이지만 꼼꼼이 따져보면 타당한 점이 많다. 상대의 처지가 되어보아야 법의 전체 모습을 더욱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때문이다.
할러 변호사가 검사로 활약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마이클 코넬리도 소재가 슬슬 바닥이 나고 있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속물이면서도 정의를 추구하는 할러가 검사 역할까지 맡다니. 아무튼 할러는 24년전 사건을 다시 들추어보게 되는데 이상한건 아동 살해범으로 이미 복역하고 있는 죄수가 항소를 한 것이다. 대체 지금에 와서 왜?
할러는 검사측 대리인이 되어 밤죄험의를 굳히기 위해 막판까지 몰아붙이는데 결말에 이르러 뜻밖의 사건이. 사실 조금 실망했다. 이야기를 제대로 맺지 못하고 여기서 그만하고 외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제섭이 진짜 범인인지 아닌지는 미스터리에 빠트리고 말이다.
예상대로(?) <파기환송>은 할러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었다. 검사까지 하게 된 마당에 더이상 소재를 확장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일 것이다. 할러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코넬리에게는 다행스러운 결말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