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틸다 (반양장)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34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김난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나 어린시절을 보냈지만 당시 자신의 모습을 온전히 기억하는 어른은 한명도 없다. 어른이 아이에게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는 이유는 망각 때문이다.

 

마틸다는 우리가 상상하는 어린아이가 아니다. 그저 생각없이 천진난만하게 뛰어놀기에 바쁜게 아니라 속물인 엄마 아빠를 경멸하고 책을 사랑하고 선생님이 진짜 엄마가 되었으면 하고 생각한다. 아니 어떻게 그런 상상을 하니 라고 경악하는 건 어른들뿐이다. 누구나 아이 때는 자신의 부모을 원망한다. 아무리 자상하더라고 예외가 없다. 자신은 분명히 다리밑에서 주워왔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마틸다는 아이들이 보는 어린이의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한다. 세상에서 자신이 제일 잘난 줄 알고 어른들의 세계를 하찮게 여긴다. 진리탐구와 본질추구에 목숨을 건다. 왜 거짓말을 하며 살지, 왜 남을 속이며 돈을 벌지, 가난한 사람을 왜 업신여기지?

 

옳고 그름은 경계가 모호해지고 다들 자기 살길이 바짜 정의나 상식은 통하지 않게 된다. 고 가르치는 어른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겠는가? 단 한명 예외가 있다면 학교 선생님도 아니고 도서관 사서였다. 그녀는 처음에는 도서관에 찾아온 마틸다에게 아이들이 볼만한 책을 권하지만 그림없는 책을 요구하자 직접 리스트를 작성하여 체계적인 독서를 돕는다. 폐관시간까지 남아 있는 마틸다를 보고 순간 데려다 줄까 하다가 지나친 관심과 배려가 독이 될 것을 염려하여 그저 지켜보기로 한다. 그렇다.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지켜보기다. 우호적인 무관심을 가진 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