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이지현 글.그림 / 이야기꽃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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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면서 잘 한 일 한가지를 꼽으라면 잠시 머뭇거리며 머리를 굴리겠지만 그냥 생각나는대로 말해보라고 한다면 수영을 배운 것이라고 하겠다. 늦게 익힌 배움이 평생 간다고 하는데 내게는 수영이 그랬다. 서른가까이 되어 잠시 짬을 내어 두달 정도 수영을 배우고 나서 친한 벗이 되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일주일에 한차례는 꼬박꼬박 자유수영을 한다. 수영의 매력을 말하라면 한이 없지만 ...

 

<수영장>은 놀라운 책이다. 어찌보면 갇힌 공간에서 하는 수영이라 답답할  수 있는데 일단 물에 들어가면 무한한 세상을 접할 수 있음을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다. 수영을 오래 해본 사람은 이 심정을 잘 이해한다. 눈에 보이는 건 소독물뿐인것 같지만 물살을 헤치고 나아가다 보면 머릿속에 온갖 풍경이 오고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약 한시간 가량 거의 쉬지 않고 수영을 하면서 이사오기 전 집안 구석구석을 떠올릴 수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물이 무서워서 피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든 친해져 수영을 배우시라. 단지 위험상황에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만 필요한게 아니다. 나이가 들어 서있기조차 힘이 들더라도 물속에서는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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