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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일반판 재출시 (3disc) - 아웃케이스 + 킵케이스 + OST 포함
이누도 잇신 감독, 츠마부키 사토시 외 출연 / 디에스미디어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두가지다. 외면하거나 동정하거나. 겉으로는 상냥한 척 대한다고 해도 속마음은 그렇다는 뜻이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기묘한 영화다. 앉은뱅이 장애인에게 호기심을 가진 츠카시가 사랑을 느끼지만 결국 헤어지고 만다. 만약 현실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장애인 학대로 욕을 먹거나 심지어는 감옥에 가기도 하겠지만.
한가지 더 놀라운 점은 일본 특유의 <체념의 미학>이 잔잔히 배어있다는 말이다. 떠나가버린 남자를 욕하는 대신 사랑의 경험을 준 그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남은 생을 추억에 젖어 지낸다. 우리 영화 <오아시스>도 비슷한 소재를 택하고 있지만 체념과는 거리가 멀다. 악다구니를 부리며 울고 붓고 싸우면 사랑을 한다.
어느 쪽이 더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일본은 비현실 세계를 포장해내는 능력이 대단하다는 점이다. 인간 본래의 감정을 잘게 난도질하여 어떻게든 미화시키려 든다는 것이다. 얼핏보면 상대에 대한 배려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잔인하기 그지 없는 짓이다. 특히 집단정서에 투영될 경우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