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
박영균, 이선 외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극장안은 영화가 시작하기도 전에 아이들의 재잘거림으로 정신이 없다. 부모들은 그런 아이들을 달래느라 경황이 없고 조금 큰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모여 떠들어댄다. 내 뒷자리 아이들은 연신 의자를 발로 차대며 뽀로로뽀로로를 외쳐댄다. 뽀로로의 열기가 이 정도였나?

 

<뽀로로 슈퍼썰매 대모험>은 극장판 만화영화다. 텔레비전에서 보여주던 뽀로로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강박이 작용한 탓인지 매우 박진감이 넘친다. 마치 직접 썰매경주를 보는 착각에 빠질 정도다.

 

그러나 아이들의 아우성과는 달리 적어도 어른인 내게는 심심했다. 뽀로로와 친구들이 조난당한 집배원들로부터 썰매 기술을 배워 대회에 나가 우승을 차지한다는 설정부터 이상했다. 집배원들이 아무리 헌신적이었다고 하도라도 썰매 기술을 가르쳐줄 능력은 안되기 때문이다. 썰매 경주에서 우승하는 과정도 석연치 않았다. 반칙을 일삼는 불곰일당이 다시 참가하게 된 것도 미스터리다. 게다가 온갖 불법과 편법이 버젓이 등장하고 있다.

 

화면은 시원했지만 과연 남는게 무엇인가? 물론 아이들이 좋아하면 그만이지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똘이장군을 보며 북괴군을 때려잡고 울부짖던 내 어린 시절이 떠올라 씁쓸하기만 했다. 차라리 뽀로로가 아깝게 2등을 해서 승리보다 더 소중한 친구들과의 우정을 확인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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