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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더 랍스터 : 풀슬립 넘버링 한정판 - 반투명 트레싱지 자켓+36p 제본책자+시나리오북(요약본)+오리지널 포스터 2종+일러스트 카드(10EA)+더블루 한정카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레이첼 와이즈 외 출연 / 더블루(The Blu)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나이가 들면 후회되는 일들로 가득해진다. 내가 왜 그 때 그런 말과 행동을 했을까? 특히 사귀다 헤어진 여자 혹은 남자에 대한 감정은 앙금처럼 남아 때때로 마음을 쿡쿡 쑤신다. 차라리 모르고 지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영화 <더 랍스터>를 보면 이런 내 생각이 얼마나 사치스러운 것인지 깨달았다. 요즘의 청춘은 아예 마음의 문을 닫고 살기 때문이다. 귀찮게 사랑 따위를 해서 피곤해지느니 안전한 길만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삶의 강팍함이 낳은 결과다.
한정된 시간안에 사랑하는 상대를 만나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당신은 개, 돼지가 된다. 이 얼마나 무서운 주문인가? 다들 혈안이 되어 파트너를 찾아다니는데 그 중에는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거짓 사랑을 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발각이 되면 그 즉시 죽음이다. 거짓 사랑은 안돼.
누군가를 만나 아무 이유나 조건없이 사랑하는 마음이 솟아 몇날 며칠을 잠을 제대로 자지 목하고 그 사람이 아니면 죽을 것 같은 느낌은 이제 전설의 고향에나 나오는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다들 약삭빠르게 상대를 찾는데만 몸과 머리가 진화되어 버렸다.
<더 랍스터>는 사랑의 본능이 사라진 시대에 대한 실랄한 풍자다. 문제는 풍자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지금 과연 진정한 사랑을 하는 자 몇이나 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