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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밤의 열기
파라마운트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영국 영화잡지 <사이트 앤 사이드>에서 불후의 마지막 장면이라는 연재물을 실을 전이 있다. 기획이 흥미로워 꼬박꼬빡 빠지지 않고 읽었던 기억이 있다. 영화의 첫 장면은 화려하기 그지 없지만 마지막은 기억조차 희미할 정도인 영화가 많기 때문이다.
<토요일 밤의 열기>도 그렇다. 마지막이 어떻게 끝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첫 등장씬만큼은 강렬하다. 존 트라볼타가 거리를 뽐내듯 걸으며 디스코를 춘다. 눈에 들어온 여자를 만난 순간 유혹의 눈길을 보내고 퇴짜를 맞아 별것 아니라는듯 엉덩이를 흔들어대며 신나게 걸어간다. 이 장면이 너무도 마음에 들어 만약 영화사상 가장 멋진 첫 장면을 꼽으라고 하면 두말하지 않고 <토요일 밤의 열기>를 뽑겠다.
영화도 영화지만 비지스의 사운드 트랙으로도 유명한 이 영화는 디스코의 고전이라 할만하다. 유일한 낙이 주말에 클럽에 가 춤을 추는게 낙인 젊은이들의 꿈과 고난이라는 주제는 흔하면서도 신선하다. 음악과 춤이야말로 언제 어느 때나 위대한 탈출구이기 때문이다. 2년만 지나면 영화가 만들어진지 40년이 되는데도 변함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