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마을 다이어리 - 미니 포토 카드(8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나가사와 마사미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일본은 독특한 나라다. 서로간에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교육을 아주 일찍부터 받아 사회 전체가 매우 폐쇄적인 반면 집단으로 움직이며 거침없는 짓거리도 서슴없이 저지른다. 두 거울 중 어떤 거울로 일본을 비추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셈이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한없이 착한 영화다. 바람 피운 아버지의 부고를 전해들은 세 자매는 장례식장을 찾는데 그곳에서 배다른 여동생을 만난다. 여동생을 낳은 어머니는 이미 사라져버려 천애고아가 된 그녀를 자매는 받아들이는데. 처음엔 서먹하다가 알콩달콩 재미있게 살아가던 어느날 집을 버리고 도망간 어머니가 아버지 사망 주기를 맞아 집을 찾아 작은 갈등이 벌어지지잔 이내 화해하고 네 자매는 다시 안정을 찾는다.

 

우리 같으면 김치 싸대기를 서너번은 날렸을 상황을 그들은 작은 입씨름 정도로 마무리한다. 영화니까 그렇겠지, 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일본인들은 실제로 자신들의 감정을 극도로 자제하며 드러내지 않는다. 자매들과 어머니를 상대로 한 말싸움도 매우 거북하게 여겼을 정도니까.

 

영화 보는 내내 현실감이 느껴지는 않아 역시 일본은 묘한 나라라는 확신을 더욱 갖게 되었다. 한가지 상과라면 아야세 하루카의 눈분신 성장이다. 그라비아 모델 출신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초기에는 몸매를 강조한 <가슴배구단>에 출연하던 그녀였는데 지금은 그야말로 일본의 고전적인 여성을 대표하는 대배우가 되었다. 폐쇄적인 일본사회에서 의외로 아니면 의도적으로 개방적인 분야는 연예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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