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
데이비드 O. 러셀 감독, 로버트 드 니로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사업은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집이 있다면 집이라도 팔아야 한다. 없다면 빌려라. 왕창. 많은 사람들이 사업에 망하는 이유는 바로 올인 전략 때문이다. 조금의 여지를 남겨두었더라도 망하는 건 마찬가지이지만.

 

조이는 싱글맘이다. 이런 저런 일을 전전해보지만 벌이는 시원치않고 쪼들릴 뿐이다. 도저히 이대로는 살 수 없다고 생각하던 어느날 깨진 유리잔을 치우다고 밀대걸레를 만들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저절로 짜지게 만들어 손도 다치지 않고 처리하기도 쉽게 말이다. 중소제조업을 운영하는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해 어찌어찌 시제품을 만들어보지만 고난은 그 때부터 시작이다. 선정한 하청업체는 그녀를 후려치고 마케팅을 할 방법도 막연하다. 대형슈퍼앞에 가서 시연도 해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경찰의 단속뿐. 어찌 해야 하나?

 

영화 <조이>를 보면 가진 것 없이 아이디어 하나로 사업을 한다는 것은 미국이나 우리나 험난하다는 사실을 께닫는다. 그렇다면 극히 일부가 성공하는 이유는 뭘까? 사람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힘있는 인간을 만나는 것이다. 조이가 홈쇼핑 사장을 만나 빅히트를 쳤듯이 사업에는 결정적인 순간에 강력한 지위를 등에 업어야 한다.

 

제니퍼 로렌스의 연기는 안정감이 있었다. 아카데미 수상 이후 그녀는 이제 원숙미까지 느껴진다. 초창기의 풋풋하면서도 약간은 어설픈 면을 좋아하던 관객들께는 약간의 아쉬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아버지 역의 로보트 드 니로야 더 말할 것도 없고. 그런데 드니로까지 끌어들인 건 좀 과하지 않았나 싶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면 유명배우보다는 무명을 기용하여 현실감을 더 부각시켰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렇게 보면 제니퍼 로렌스도 미스캐스팅이었다. 가난에 찌든 싱글맘을 연기하기에 그녀는 너무도 눈부시다. 아무리 허름한 옷으로 감춘다 해도 여배우의 아우라가 어디 가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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