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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비지트
M. 나이트 샤말란 감독, 디나 더네건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할아버지, 할머니하면 푸근한 느낌을 갖게 된다. 왠지 하나라도 더 주고 싶어하고 알뜰하게 챙기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동서양의 차이가 없다. 모두가 그런건 아니다. 그중에는 괴팍한 노인네들도 있다. 그러나 친절했다가 악마로 변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태어나서 한번도 보지 못한 펜실베니아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댁을 방문하게 된 남매. 상냥하기 짝이 없다. 마치 고향에 돌아온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즐긴다. 단 한가지 엄격한 예외가 있었으니 그것은 밤 9시 30분 이후에는 방에서 나와서는 안된다는 것.
이런 설정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아이들은 금기에 목마르기 때문이다. 아무튼 살금살금 밤늦게 방에서 기어나와 집안을 돌아다니는데 왠지 외할머니의 행동이 이상하다. 아니 저건.
이후에는 누구나 예상 가능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초보감독의 저예산 호러물이라면 그나마 봐줄만 하지만 <식스 센스>의 샤말란이 감독했다면 사정이 달라진다. 사람의 능력은 퇴화하기도 한다는 걸 증명하는 영화다. 반전 강박이 낳은 부작용인가? 앞으론 분발하시길. 당신은 위대한 감독이니까, 누가 뭐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