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 - 한국어 더빙 수록
스티브 마티노 감독, 노아 슈냅 외 목소리 / 20세기폭스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대를 이어 충성하기란 쉽지 않다. 스누피는 예외다. 할어버지도 아버지도 아들도 할머니도 어머니도 딸도 좋아한다. 적어도 미국에서는. 그렇다면 스누피는 왜 이렇게 오래도록 인기를 끌고 있을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작가 슐츠의 고집 때문이다. 그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혼자 만화를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죽기 직전까지도 여전히 네컷 만화와 씨름하며 보냈다. 만약 스누피가 빵하고 터졌을 때 이 놈 저 놈이 붙어 사업을 하자고 담벼들었다면 아마도 만신창이가 되었을 것이다.

 

슐츠의 고집은 만화에 철학을 불어넣었다. 공식적인 주인공은 스누피와 찰스 브라운 같지만 사실은 동네 친구 모두가 주역이다. 심술쟁이, 피아노치는 괴짜, 머리털없는 아이 등 모두가 주인이 되어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그럼에도 우려는 있었다. 네컷짜리에 불과한 만화를 영화로 그것도 장편으로 만들 수 있을까? 게다가 원작의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20세기 폭스는 해냈다. 원작자의 아들과 적극 협력하여 전설적인 스누피를 창조해냈다. 이 한편이야말로 스누피의 정수를 담고 있다고 확신한다. 주제는 명확하다. 모두가 친구다. 포스터 표지를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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