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의 행복 - Novel Engine POP
미아키 스가루 지음, 현정수 옮김, E9L 그림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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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급하게 필요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안다. 빌릴수 있을만큼 빌리고 그러고도 모자라면 팔 수 있는 건 다 판다. 그래도 안되면?

 

가끔 상상을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먼트를 한 평씩 쪼개 팔거나 빌려줄 수는 없나? 이를테면 30평이라면 한 평에 백 만원씩, 아 전세구나 이런 젠장.

 

그러나 낙담하기는 이르다. 내게는 몸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신장이니 뭐 그런거, 는 너무 끔찍하니까 수명은 어때? 어차피 늙으면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을테니 좀 일찍 죽지 뭐 일흔살에 죽나 예순 아홉에 꼴깍하나 그게 그거 아냐?

 

미아키 스가루는 이런 발상을 글로 옮겼다. 내 기대수명와 삶의 가치를 진단받고 남은 시간을 제공하는 대가로 돈을 받는다. 황당해보이지만 사실 보험사에서는 이미 익숙한 방식이다. 사람마다 값을 매겨 사망시 보상금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단칸방같은 연립주택에 살며 매일매일 알바에 시달리면서 캔음료 하나 제대로 못 사 마시는 인생을 사느니 차라리 수명을 팔고 단 며칠만이라도 떵떵거리며 살고 싶다는 게 잘못은 아니잖아, 라고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다. 

 

과연 그는 원하던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이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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