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매튜 본 감독, 콜린 퍼스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중국과 영국을 부러워한 적이 있다. 제국을 형성하여 오랫동안 지배자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소중한 것은 모두 중심지로 모이기 마련이니 얼마나 문화가 융성했겠는가? 곧 경제적 여유가 예술의 부흥으로 이어진 것이다.

 

두 나라는 1960년대 이후 모두 휘청거리더니 암흑기를 맞았다. 영국은 주도권을 완전히 미국에 넘기고 쇠락해갔고 중국은 공산주의 혁명으로 세계와는 담을 쌓았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하더니 주역으로 우뚝 솟았다.

 

흥미로운 점은 중국이야 막강한 인구와 자원으로 강국으로 부상할 것이 어느 정도 예상이 된 반면 영국은 의외였다는 사실이다. 사람이 많아, 천연자원이 있나 금융으로 근근이 버텼는데 어떻게? 비밀은 문화에 있었다. 영국이 탄생시킨 숱한 문화영웅들이 다시금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셜록 시리즈는 대표적인 예이다.

 

영화 <킹스맨>이 나왔을 때 처음에는 007의 아류쯤으로 취급받았다. 필 콜린스가 스파이 역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그런 우려는 한방에 걷어차였다.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는 전형적인 신사와 길거리 양아치의 조합이 기가 막혔기 때문이다. 요컨대 정통과 신세대아 한 팀이 되어 적을 격파시킨다는 발상이 참신했다.

 

곧 2편이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1편에서 죽은 필 콜린스가 다시 살아돌아온다고 하는데 어떤 식으로 등장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제발 병맛으로 나타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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