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 장의 전당표 - 전당포 주인이 들려주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29
친쓰린 지음, 한수희 옮김 / 작은씨앗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에 대만작가의 작품이 번역된 적이 있는가? 혹은 번역되었더라도 크게 히트 친 소설이 있는가? 적어도 내 기억에는 없다. 이 소설 또한 제목에 이끌이지 않았다면 집어들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전당포가 흔했다. 급하게 돈이 필요하면 은행이나 사채시장을 찾기 전에 전당포부터 들렀다. 시계나 카메라 따위를 맡기고 급전을 썼다. 때로는 장물이 넘쳐 경찰의 요주의 사찰 대상이기도 했다.

 

실제 이용해본 적이 없어 잘 모르겠으나 전당포만큼 사연많은 곳이 또 있을까 싶다. 같은 십만원이라도 용도는 다양할 터이고 물건에는 사연이 넘치고 또 넘쳐났을 것이다. 작가는 물건에 깃든 이야기를 끄집어내 사연을 추적한다. 그 결과가 스물아홉장의 전당표다. 

 

재미있는건 흥미로운 소재임에 분명하지만 쉽게 공감은 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물건은 소유의식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곧 내 물건은 소중하지만 남의 물건은 쓰레기나 다름없다. 아무리 비싼 명품이라도.  그 결과 호흡 긴 작품이 되지 못하고 초단편 혹은 에세이 비슷한 글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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