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 1~4 (완결) 세트 - 전4권 - 촌뜨기
윤태호 글.그림 / 재미주의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현존하는 우리 만화가 중에 가장 그림을 잘 그리는 작가라면 윤태호를 꼽겠다. 이른바 문하생 세대라 기초부터 철저하게 실력을 다졌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 세대의 첫주자로 전자펜에도 능숙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스토리다. <파인>은 보물선 소동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암투다. 지금 세대는 기억이 나지도 않겠지만 1960, 70년대는 그야말로 흔하게 듣던 이야기였다. 일제 강점기 일본은 우리의 국보급 보물을 실어 날랐는데 그 중 한 선박이 신안 앞바다에서 좌초되었다더라. 아직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더라.

 

윤태호는 자극적인 소재에 걸맞게 보물을 둘러싼 권력의 암투와 갈등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복잡하다. 지나치게. 인물들이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지나치게 설명적이다. 그림을 쫓아가는 대신 글(만화속 대사나 지문)을 읽고 한번 더 생각해야 한다면 만화로서는 자격미달이다. 어찌어찌 끝을 맺기는 했는데 왠지 찜찜하다. 좀 더 선명한 이야기를 끌어낼줄 아는 작가가 따로 붙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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