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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의 진화 - 이기적 개인의 팃포탯 전략
로버트 액설로드 지음, 이경식 옮김 / 시스테마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귀한 시간을 쪼개 마이 리뷰를 쓰는 까닭은 책을 고르는 수고를 덜어 되도록이면 좋은 책을 고르시도록 하기 위함히 하나의 목적이다. 그러나 내가 훌륭하다고 해서 남들이 좋다고 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함부로 권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몇 몇 책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두고두고 고전에 오를만틈 훌륭한 책이 있는데, 그 책이 바로 <협력의 진화>다.
사실 설랜다. 이 책을 소개하는 게. 거짓말 한마디 보태지 않고 <협력의 진화>를 읽고 인생이 바뀌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꺼림직함의 비밀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사람에게 치이지 않고 지지않는 비결이었다.
예를 들어 중고거래를 한다고 가정해보자. 물건을 올리고 연락이 온다. 쿨하게 바로 거래하자고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대게 조금 깎자거나 트집을 잡는다. 해본 사람은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어찌어찌 약속을 잡고 나갔다니 물건을 보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그냥 간다. 이런 XX.
액셀로드에 따르면 이런 진상을 피하는 방법이 있다. 처음에는 무조건 선의로 대한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상대가 나와 마찬가지로 매너있게 나오면 따라가면 된다. 반대로 비매너라면 그 즉시 중단한다. 이 다음부터가 중요하다. 비매너였던 사람이 다시 매너로 돌아설 때다. 주저하지 말고 거래를 이어가라. 괜히 삐쳐있지 말고. 반대로 계속 매너였던 사람이 결정적인 순간에 비매너가 된다면 이전까지의 좋은 관계는 잊어버리고 스톱해야 한다.
괜히 복잡해보이지만 간단하다. 처음에는 매너있게 그 다음부터는 상대의 대응방식에 따라가면 절대 지지 않는다. 그 유명한 팃포탯(tit-for-tat) 전략이다. 곧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다. 모든 의문이 풀렸다. 미안한 마음에 미련을 갖고 매달릴수록 더욱 더 지쳐갔던 경험이 떠올랐다. 악인에게 연민을 가졌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나쁜 말이나 행동에 선의는 없다. 결코. 안의정 지사는 실수했다. 분명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