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
히노 에이타로 지음, 이소담 옮김, 양경수 그림 / 오우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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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돈을 받는 이유는 단지 일을 한 대가여서일 뿐만 아니라 정해진 시간 혹은 더 이상을 견딘 보상이다, 라는 정신과 의사의 말을 듣고 그렇군, 하고 고개를 끄덕이다 그렇다면 일을 한만큼만 받고 싶은 사람은 어떻게 해야 고민하니 박 대통령께서 옳다구나 하면서 당신같은 사람을 위해 파견노동법을 제정해야 한다오, 하루종일 일터에 메이지 않고 딱 정한 시간만큼만 일을 하면 된다오, 라는 말에 솔깃하다, 아니 그런데 똑같은 일을 하면서 차별하는 것은 아니지 궁금해하니, 그게 어떻게 같은 일이에요, 군대에도 장교와 사병이 있듯이 비정규직은 정규직과는 엄연히 다르지요, 라니 대체 어떤 말이 옳은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구나.

 

 

한국만큼 과로가 심한 나라로는 일본을 들 수 있다. 아마도 한국과 일본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야근의 일상화를 실천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국민의 질은 높아지지 않고 특히 주거만족도는 선진국들 가운데 최하위에 가까우니 이게 도대체 뭔일이래?

 

 

그 이유는 두 나라 모두 뒤늦게 국가주의가 발동하여 노동을 곧 신성한 의무처럼 여겨 조합의 활동을 기업을 갉아먹는 벌레 취급을 해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형식적으로 민주주의가 자리잡았다고 해도 여전히 갑과 을을 구분하고 대기업이 중심이 되는 다양한 하청을 거느리는 선단식 시스템이 확고한 상황에서는 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 라고 말할 간 큰 사원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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