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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의 전설
데이비드 밴 지음, 조영학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자살만큼 흔하면서도 강력한 충동도 드물지만 실제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은 적다. 죽고 싶다는 마음과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동 사이에는 머나먼 다리가 놓여 있기 때문이다.
예술가는 금기에 도전한다. 섹스와 자살이 늘 주제로 등장하는 이유이다. 흥미로운 점은 그 핵심은 건드리지 못하고 흥미위주의 소재로만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추리 소설은 대표적인 예이다.
<자살의 전설>은 중심으로 뚷고 들어간다. 흔한 부모 자식간의 갈등 혹은 흔한 다툼끝에 발생하는 자살 이야기인줄 알고 책을 읽어나가다 충격적인 결말에 숨이 멎을 정도로 놀란다. 당장이라도 책을 덮고 싶지만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계속 페이지를 넘긴다.
데이비드 흄은 미지의 세계를 탐사한다. 옮고 그름, 산과 악의 경계를 사라지게 하고 본연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머나 먼 다리를 건너간 그에게 삶과 죽음의 경계는 의미가 없다.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아버지의 자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