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에 대하여
린 램지 감독, 틸다 스윈튼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어머니 하면 조건반사적으로 헌신적이라는 말을 떠올린다. 과연 그럴까? 모든 부모가 사랑으로 자식을 키우고 싶다는 바램이야 있겠지만 현실이 늘 그렇지는 않다.

 

자유로운 삶을 사는 여자에게 찾아온 아이. 의무감으로 잘 보살피려 애써보지만 아이는 어긋나기만 한다. 어머니를 무시하고 못된 짓만 일삶는다. 대체 누구의 잘못인가?

 

자식 때문에 고생하는 부모들 이야기는 흔하다. 반대로 어머니와 아버지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이들도 많다. 대체 부성애나 모성애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이 영화는 가족 제도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단지 부모와 자식의 관계로 만났다는 사실만으로 서로를 위해 희생을 강요할 수 있을까? 아무리 부모지만 아무리 자식이지만 함께 할 수 없는 사이라면 어떻게 헤야 하나?

 

흔히들 부모 자식 관계는 끊을래야 끊을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애증이 쌓이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축적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 관계를 미화하기에 급급했다. 그 역사는 인류가 공동체를 이루어살기 시작한 이래 동양과 서양을 가리지 않고 이어져왔다. 태어나자마자 자식을 버리고 도망치는 부모를 용서하지 않고 돌로 쳐죽였다. 케빈은 반기를 들었다. 과감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