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싱의 경제학 - 인간 약점을 파고드는 시장 경제의 은밀한 조작과 속임수
조지 애거로프.로버트 J. 실러 지음, 조성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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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번도 홈쇼핑을 이용해본 적이 없다. 방송이 나갔다 하면 완판에 수억원의 수입을 거두어 들인다는 말이 과연 사실인지 의심이 간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주문전화를 했길래. 정말 필요한 물건이기는 했을까?

 

사람들은 필요에 의해 쇼핑을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필요는 있겠지만 그건 합리화를 위한 변명이다. 기본 수요만 있어야 한다면 계획경제만으로도 충분하다. 자본주의의 발전은 수요를 끊임없이 창출하면서 본격화되었다. 새로운 물건을 계속 만들어 쓸만한 것들도 버리고 거듭해서 사게 만드는 체제인 것이다. 빚을 내서라도 아파트먼트롤 사라고 대놓고 선전하는 정부를 보라.

 

그렇다고 본인들 탓이 아니니 너무 자책하지 마시라. 제 발로 저절로 낚이게끔 구조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라서 별 수 있겠는가? 알라딘 웹을 까니 마일리지를 준다. 쓸 수 있는 기간은 당일이다. 부랴부야 인터넷에 들어가 주문함에 보관만 해둔 책을 주문하려는데, 배송비가 아깞다. 배송비를 내지 않기 위해 이 책 저 책을 기웃거리다 5만 원이상 사면 사음품으로 노트를 준다길래 혹헤서 그만.

 

저자들은 피싱 경제학의 피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의 파국이라고 경고한다. 필요없는 물건들을 사들이기 위해, 당장은 싸 보이지만 결국은 손해인, 미래의 소득을 현재에 당겨 쓰다보면 사회 전체의 자산은 파산에 이르게 된다는 말이다. 정말 누구 말처럼 카드를 가위로 잘라버려야 되나? 아니면 휴대폰을 없애버려야 되나, 고민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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