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노말 액티비티 - 아웃케이스 없음
오렌 펠리 감독, 케이티 피더스톤 외 출연 / 프리지엠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첫날부터 거슬렸다. 새벽 2시 넘어서까지 웅얼웅얼 거리다 고함치는 소리가 안방 천장으로 스며들었다. 그래, 이사한 날이니 시끄러울 수 있지. 그러나 하루만이 아니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소음은 더욱 커져갔다. 흐느끼고 울부짖는 사람들의 목소리.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윗층으로 올라갈까 하다 층간 소음으로 칼부림까지 난다는 뉴스를 보고는 마음을 고쳐 먹었다. 경비실에 연락하여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며칠은 괜찮았다. 물론 숨죽인듯 흑흑 거리는 소리는 여전했지만. 그런 것까지 시비를 걸 수는 없앆다. 

 

 

"할렐루야, 죄인은 썩 물러가라"

 

 

자다가 봉창이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이다. 목청껏 내지르는 큰 소리에 놀라 거실에 나와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35분. 아내의 말리는 소리를 물리치고 잠바를 걸치고 현관문을 거칠게 열고 윗층 집으로 뛰어 올라갔다. 심장은 심하게 고동치고 있었다. 살인을 앞둔 남자의 심정은 이런 것일까?  막상 문 앞에 서자 망설임이 물밀듯이 밀려들어왔다. 문 옆에는 빗자루가 세워져 있었다. 과연 차분하게 제발 부탁이니 조용히 해 달라고 말할 수 있을까? 심호흡을 크게 서너번 하고 벨에 손을 올렸다. 딩동. 답이 없다. 딩동, 딩동. 여전히 무응답니다. 흥분이 다시 치민다. 딩동, 딩동, 딩동. 드디어 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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