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토토로 지브리 아트북 시리즈
미야자키 하야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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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애니메이션 강국이다. 만화영화가 개봉되면 관련 캐릭터 상품은 물론이고 영화에 사용된 스토리북이나 스케치도 따로 책을 내서 판매한다. 그만큼 팬층이 두텁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지극히 일본내에서만 벌어지는 일이었다. 흥미로운건 어느새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 기폭제는 아마도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웃집 토토로>가 아닐까?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장편 영화를 정식으로 사용하게 된 계기도 <이웃집 토토로>였다. 일본적 색채가 상대적으로 적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타당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자. 지금 보면 그렇지도 않지만 아무튼.

 

<이웃집 토토로 아트북>은 영화의 감흥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분들께는 보물같은 책이다. 디지털 기술이 주류가 된 지금은 느낄 수 없는 원화가 주는 감동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해질녁 농촌 풍경이라든가 아침햇살이 비치는 목조가옥의 내부 등을 보노라면 새삼 뭉클해진다.

 

그러나 이 모든 감동은 거저 이뤄진 게 아니다. 새벽 3시까지 설 연휴도 없이 강행군한 결과다. 말로는 예술혼 어쩌구 했겠지만 무한단순작업을 했을 애니메이터들은 죽을 지경이었을 것이다. 따지고 보면 월트 디즈니도 노동 착취로 유명했고, 아톰으로 명성을 날린 데츠가 오사무가 운영하는 회사의 직원들은 사장을 고소하기까지 했다. 애니메이션 작업의 숙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안타깝다. 다음과 같은 공고를 보고 나면 그저 감동에 취해 있을 수 있겠는가?

 

연말연시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연내에 힘껏 일을 해두고, 다음 일정대로 근무하고자 합니다.

종무일 12/30

시무일 1/4

이상 스튜지오 지브리

* 또한 미야자키 감독은 1월 1일만 쉬므로 뜻을 같이하는 분들은 같이 출근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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