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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니스트 아워
크레이그 길레스피 감독, 벤 포스터 외 출연 / 월트디즈니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디즈니의 감정은 에니메이션에만 있는 게 아니다. 영화도 매력적이다. 영화는 크게 두 부류로 구분이 가능하다. 하나는 뮤지컬과 같은 재미만점, 또 다른 하나는 감동실화. <파이니스트 아워>는 후자에 해당한다.
실화를 영화 소재로 활용하는건 양날의 칼이다. 이미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진부함을 주게 될 우려가 있고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논픽션이니 재미가 없을 거라는 편견이 존재한다. <파이니스트 아워>는 이 두 지점을 절묘하게 빗껴가고 있다.
장쾌한 바다 장면을 듬뿍 담아 실제 사건을 모르는 관객들에게도 짜릿한 쾌감을 준다. 단지 이뿐이었다면 다큐에 가까웠을텐데 여기에 드라마적인 요소를 극적으로 드러내며 영화의 수준을 높여준다. 죽음을 무릎쓰고 출동해야 하는 해안경비대 사람들간의 갈등,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를 험한 바다로 내보내고 가만 있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나서 문제제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 긴장감을 끝까지 놓치지 않게 한다. 마치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단골로 등장하는 자연과 싸워 이긴 사람들 이야기를 영화로 보는 기분이 든다.
덧붙이는 말
<셜리>를 보면서도 느꼈지만 역시 세월호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모든 잘못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사명을 다했겠지만 결과는 너무도 허망했다. 먼저 뛰어내린 세명과 구조과정에서 자신의 잘못으로 사망한 한 명을 제외하고 서른 두명을 모두 구조하고 돌아온 해안경비대의 이야기는 남의 나라에서만 가능한 현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