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의 해적 4 : 낯선 조류
롭 마샬 감독, 조니 뎁 외 출연 / 월트디즈니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조니 댑은 우울하고 침울한 느낌의 배우였다. <가위손>이 대표적이었다. 그런 그가 유쾌하고 장난기 가득한 해적 선장으로 그것도 짙은 눈화장을 하고 등장할 줄 누가 알았으랴? 게다가 한 물 가다 한참 물거너간 해적 이야기라니, 방학 때 특집으로 방영해도 이젠 애들조차 그자디 좋아하지 않는데.

 

<캐리비언의 해적>은 이 모든 우려를 한방에 날려버린 쾌작이었다. 정보와 권력, 돈으로 촘촘하게 줄세워진 현대사회에서 낭만을 되찾아주었다. 여기에는 극적인 영화음악, 장쾌한 스케일, 다영한 볼거리가 큰 역할을 했지만 그 정점에는 조니 댑이 있었다. 조니 댑이 아니었다면 잭 스패로우 선장 역은 상상 불가였다. 

 

그러나 1탄에 이어 2, 3탄까지 초고속 히트를 기록했던  이 영화는 새로운 조류를 만나 암초에 부딪쳐 좌초되고 말았다. 조니 댑을 제외한 익숙한 파트너들이 교체되면서 영화는 조니 댑의 원맨쇼로 끝나고 말았다. 초반의 활기는 곧장 지루함으로 이어지더니 인어공주에 목사에 황당한 등장인물로 이야기가 샛길로 빠졌다. 그 결과 아무리 잭 스패로우가 특유의 익술을 부려도 관객들에게는 공허한 메아리에 그쳤다.  딱 그 전에 멈추었으면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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