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 넘치는 생각 때문에 삶이 피곤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 처방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이세진 옮김 / 부키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과거에는 운동 선수로만 알려져 있던 사람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연예예인 된 경우가 종종 있다. 최근에는 농구 선수 출신 서장훈이 있는데 그는 강박적 청결과잉으로 유명하다. 이를 테면 샤워만 서너시간 하고 집안의 모든 물건은 제자이에 자리잡고 있아야 할 뿐만 아니라 각도 반듯하게 잡혀 있어야 한다. 병적이라고 보면 충분히 병으로 볼 수도 있는데 예능에서 다루다보니 우스개 소리 비슷하게 여겨진다.  나 또한 웃고 만다.

 

그러나 비슷한 증상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남의 일이 아니다. 아, 맞어, 하면서 자기 부정에 휩싸인다. 이 첵의 저자인 크리스텔 프티롤렝도 그런 사람들의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자신도 그렇기 때문이다. 자, 그렇다면 남은 문제는 해결책이다.

 

무엇보다 필요한 건 인정이다. 곧 그래 나는 강박증이 있어. 어쩔 수 없거든. 묘하게도 스스로의 문제를 인식하는 순간 자신의 강박적 마음과 행동에 일종의 여유가 생긴다. 예전같으면 남의 눈치를 보며 하던 행동을 당당하게 한다. 이제 더이상 나는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 남들과 약간 다를 뿐이다.

 

의외로 이런 증세를 갖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문제는 안 그런척 숨기며 스스로를 더욱 괴롭힌다는 점이다. 차라리 자신의 특기를 잘 살릴 수 있는 일을 찾아내면 어떨까? 정리정돈에 대한 강박이 있다면 청소를 끝내주게 하면 되고 대면기피증이 있다면 사람과 부딪치지 않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된다.

 

고백하자. 나도 일종의 강박이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겠지만 내 해결방법은 거슬리는 것들을 피해 다니는 것이다. 어떤 특정 물건이나 대상을 만나면 왠지 모를 불편한 마음이 드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회피야말로 가장 손쉽게 그리고 편안하게 처리할 수 있는 강박증 치료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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