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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잊은 그대에게 - 공대생의 가슴을 울린 시 강의
정재찬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시는 찾아 읽지 않으면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우리만 그런게 아니다. 다른 어느 나라도 마찬가지다. 시를 대신할 읽을거리가 많아져서이기도 하지만 시를 읊조릴 여유가 없어진 탓도 크다. 어쩌면 시의 운명일지도 모른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공대생을 포함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양수업 형식을 띠고 있다. 시를 소개하고 시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다. 딱힌 참신하지 않은 이런 시도가 새로운 건 역시 그만큼 시가 소외되었기 때문이다.
어설프게 시를 부활하려 애쓰기 보다는 시란 어려운 게 아니며 누구나 자신의 느낌을 자연스레 풀어내는분위기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 곧 시를 직접 쓰다보면 위대한 시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된다는 말이다. 불행하게도 이 책에는 소개되지 않은 내 넘버 원 시를 나누고자 한다.
술래잡기
김종삼
심청일 웃겨보자고 시작한 것이 술래잡기였다.
꿈속에서도 언제나 외로웠던 심청인 오랜만에 제 또래의 애들과 뜀박질을 하였다.
붙잡혔다.
술래가 되었다.
얼마 후 심청은 눈 가리기 헝겊을 맨 채 한동안
한동안 서 있었다.
술래잡기 하던 애들은 안됐다는 듯
심청을 위로해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