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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분위기 (2disc)
조규장 감독, 문채원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배우의 힘은 절대적이다. 아무리 영화가 감독의 자식이라고는 해도 자식을 낳는 건 역시 배우이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건 배우가 연기를 잘한다고 해서 관객이 더 많이 드는 것은 아니다. 배우 자체의 아우라가 있어야 한다.
문채원은 예쁘다. 스스로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영화속 캐릭터에 완전히 몰두하기 보다 자시의 얼굴에 신경쓰는 느낌이 언뜻언뜻 들어서다. 손예원도 이 과이긴 한데. 아무튼 내가 이렇게 자신하는 이유가 있다. 하룻밤 즐기기 위해 만난 남자를 대하는 문채원의 태도에서 과도한 즐거움이 보이기 때문이다. 내가 만약 그 처지였다면 기쁨보다는 두려움이 컸을 것이다. 함께 잠자리를 하고 나서는 기쁨에 휩싸이면서도 어쩌지하는 걱정 때문에 도리어 표정은 싸늘하게 식어야 마땅하다. 미안하지만 문채원은 그 미묘한 감정을 전혀 얼굴에 담아내지 못했다.
<외출>에서 남편의 외도에 복수하기 위해 같은 처지의 배용준과 하룻밤을 보낸 손예원에게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어떻게 바로 다음날 배용준과 바닷가 산책을 할 수 있으며 심지어 손가락에 결혼반지까지 끼고. 배용준을 맞이하기 전 살짝 반지를 빼서 탁자에 올려놓았더라면 훨씬 관객의 공감을 더 얻었을 것이다.
이 모든 디테일 없음이 용서받는 이유는 두 여배우 모두 무척 예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