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으로 읽는 트라우마와 통증 - 행복한아침독서 / 책둥이 추천도서 푸른지식 그래픽로직 6
스티브 헤인스 지음, 소피 스탠딩 그림, 김아림 옮김, 고영훈 감수 / 푸른지식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트라우마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자신의 문제를 어린시절에 겪었던 악몽때문으로 변명하는 식으로. 이를 테면 소극적인 사람은 그 이유를 아이였을 때 지나치게 간섭이 심했던 엄마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 말은 트라우마의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나오는 오해다.

 

트라우마는 어린 시절 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동안 미처 준비되지 못한 상황에서 맞닥뜨린 고통이 몸과 마음에 남아 스스로도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터져나오는 것을 말한다. 곧 트라우마는 심리적인 문제인 동시에 육체적인 증상이다.

 

글쓴이가 책 제목을 트라우마와 통증이라고 정한 이유는 바로 정신적 증상과 신체적 고통이 별게 아님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기 위해서다. 뇌는 이 모든 현상을 관장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문제는 신체의 극히 일부를 차지하는 뇌가 지나치게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는 데 있다. 흔히 우리는 뇌하면 지적인 작업만 담당하고 있다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눈을 깜빡이거나 손을 움직이거나 심지어 배가 고프다고 느끼는 일 등이 모두 뇌의 일이다. 뇌는 얼마나 피곤하겠는가?

 

해경방법은 뇌의 일을 줄이는 것이다. 특히 습관적으로 강제로 하는 일을 피해야 한다. 직장에 나서기 위해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기분 나쁜 감정이 먼저 든다면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몸은 어떤 형태든 회사에 가기 싫은 이유를 드러내게 마련이니까. 배가 아프고 머리가 지끈거리고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문제는 이런 증상이 일시적인 게 아니라 몸에 각인처럼 새겨져 큰 병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가꾸로 아침에 일어나도 어디 갈곳없이 아무런 할 일도 없이 넋을 놓고 있어도 뇌는 힘들어한다. 너무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억지로라도 뇌를 움직여야 한다. 음악을 듣거나 산책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식으로. 요컨데 뇌는 너무 일이 많아도 안되고 없어도 안된다.   

 

덧붙이는 말

 

본문의 내옹과 그림도 훌륭하지만 소개글은 매우 빼어나다. 고려대학교 정신과 의사인 고영훈은 "트라우마와 통증은 누구나 한번쯤은 겪는 삶의 흔적이라"라는 글에서 트라우마에 대한 너무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한다. 제목 그대로 모든 고통은 삶의 흔적이기 때문에 과거에 얽매여 현재를 잊어버리면 안된다고 충고한다. 맞는 말이다. 의학적으로도 실제 삶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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