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기술
유시민 지음, 정훈이 그림 / 생각의길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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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은 말을 잘 한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대화에 능하다. 일단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고 인정할 부분은 짦게 정리하고나서야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꺼낸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문제의 사지선다 선택에 직면할 경우 마지막 문항을 정답으로 꼽는 경향이 있음을 간파한 교묘한(?) 술책이다.

 

표현에도 기술이 있다. 유시민가 정훈이 함깨 낸 이 책의 제목처럼. 영어로 하면 "태도야 말로 그 사람의 성품이다(Attitude is decision)"를 충실히 반영했다. 그러나 내용은 제목에 걸맞지 않다. 정직하게 말해 그가 이전에 쓴 책들에 비해 함량이 떨어진다. 전작들이 글쓰기나 독서, 국가처럼 정확한 주제를 부여하여 어느 정도 일관되게 글을 쓴 반면 이번 책은 여기 저기 써두었던 혹은 강연을 묶은 것에 불과하다. 그 결과 제목은 제목대로 내용은 내용대로 겉돌고 있다. 그나마 장점을 찾자면 유시민의 깊숙한 속내를 알 수 있었다는 정도랄까? 댓글에 대처하는 방법같은.

 

덧붙이는 말

 

광고에 이 책의 탄생 과정을 설명한 것은 그만큼 구차했다는 말이다. 마치 내가 쓰는 덧붙이는 말처럼. 유시민은 유시민대로 정훈은 정훈대로 강점이 있는 작가와 만화가다. 이런 식의 분량늘리기식 책 만들기는 두 사람에게는 영 어설프다. 특히 정훈의 글과 그림은 부록처럼 느껴져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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