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의 기술 - 트럼프는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 The Art of the Deal 한국어판
도널드 트럼프 지음, 이재호 옮김 / 살림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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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는 모든 이를 이롭게 한다. 경제학 교과서를 펼치면 첫 장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 말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다. 곧 모든 이를 풍요롭게 하지만 특별한 어떤 사람은 더욱 풍족한 삶을 살도록 한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었다. 설마, 설마, 어, 어, 어 하다가 뒤통수를 맞은 겪이지만 실제 미국 사회에서는 이미 조짐이 있었다. 여전히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저소득 백인 계층의 누적된 불만이 곪을대로 곪아왔기 때문이다. 사실 그들의 불만이라는 것이 우리 처지에서는 배부른 자의 하소연에 불과할 수도 있겠지만 백인으로서의 존엄(?)을 위협받는 상황에 대한 위기위식은 꽤 높았다. 마치 우리나라의 어버이 연합이 자신의 소외를 맹목적 애국으로 표출하는 것처럼.

 

여하튼 트럼프 현상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당연히 과거 그의 발언이나 책에 주목하게 된다. <거래의 기술>은 대표적이다. 부동산 재벌로 등극하기까지의 과정을 극적인 에피소드 중심으로 서술한 이 책은 사실은 유령작가의 작품이다. 그럼에도 인기를 끈 것은 겉으로는 드러내지 못하는 인간 본연의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냈기 때문이다. 미국사람들이라고 해서 돈 놓고 독 먹기 식의 부동산, 카지노 사업으로 벌어들인 부를 마냥 예찬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심 부러워는 했다는 뜻.

 

그의 거래 원칙은 의외로 간단하다. 초장에 죽여라. 그래야 성공한다. 이른바 기선제압이다. 사람들은 권위에 복종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음을 간파한 거다. 물론 실패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아니면 말고 식으로 뻔뻔해지면 된다.

 

트럼프의 이 수법은 정치에도 고스란히 적용되었다. 처음부터 욕을 해대며 모두를 적으로 만든다. 그 다음 불만 세력을 규합하여 메시아 노릇을 한다. 일단 대통령이 되기까지는 성공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그는 모든 정책을 거래로 볼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계산기를 두드려대며 비용과 편익을 계산해댈 것이다. 조심스레 그 결말을 예측해본다면 파국이다. 멀리서 예를 찾을 것도 없다. 우리나라의  이 모모 전 대통령을 보면 알 것이다. 4대강, 자원외교, 법인세 인하 등 모두가 자신을 포함하여 특정 누군가를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기 위한 것이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 결과 우리의 살림살이는 과연 나아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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