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왜 구멍이 났을까요? - 환경과 에너지에 관한 궁금증 42가지 왜 그런지 정말 궁금해요 39
션 캘러리 지음, 김기헌.김시완 옮김 / 다섯수레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산업혁명 이후 전세계가 뿜어낸 이산화탄소의 양이 그 전 모든 시대의 것보다 많다는 주장은 황당한 이야기다. 게다가 이미 임계치를 넘어서 지금 당장 이산화탄소 배출을 중단한다고 해도 몇 백년은 지구온난화가 지속된다는 이야기에는.

 

그러나 사실은 상상을 초월하기 마련이다. 북극은 대표적인 예이다. 북극은 인류, 아니 지구 탄생의 비밀을 태고적부터 간직한 곳이다. 거의 모든 계절 꽁꽁 얼어 붙어 있던 북극의 얼음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면 심각한 사건임에 틀림없다.

 

많은 사람들은 북극의 얼음이 녹는게 나하고 무슨 상관이냐고 할 지도 모른다. 도리어 얼었던 땅이 풀리면 농사를 더 많이 지을 수 있고 날씨가 따뜻하면 살기에 더 좋지 않느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하나만 알고 다른 여러가지는 모르는 소리다.

 

지구라는 생태계는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어느 한쪽에서 균형이 깨지면 심각한 불균형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북극 얼음이 녹으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상승한 바닷물은 염도가 높아져 태풍이나 허리케인같은 자연재해를 더 자주 더 강하게 발생시킨다. 그 결과 바다와 인접한 마을이나 도시는 늘 위험에 휩싸이게 된다. 쓰나미를 보라.

 

그럼에도 많은 이들은 당장 자신들에게 닥치지 않은 문제는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외면한다. 먹고 살기도 바쁜데. 그럴 땐 감성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공감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얼음이 녹으며 살곳은 물론 먹을 것도 찾지 못해 헤매는 북극곰을 보라. 얼마나 불쌍한가?

 

실제로 살길이 막막해진 북극곰들의 사진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곰들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환경을 생각하자. 일단 성공적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사실 북극곰은 보기처럼 온순한 동물은 아니다. 매우 포악하며 성질이 사납다. 인간이 보호한다고 보호되는 동물이 아니다. 북극곰을 동물원에 가두어 눈요기거리로 만든 중국의 사례를 따라서는 안된다. 핵심은 북극의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 길은 우리 세대에서는 힘들다. 아마 다음 세대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이 마음을 꾸준히 간직해간다면 언제가는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그 날이 오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아이들과 어른들께 권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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