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메이커
로잘리 햄 지음, 정미나 옮김 / 51BOOKS(오일북스)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드레스 메이커>는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주목을 받은 소설이다. 케이트 윈슬렛이 주인공을 맡았을 때부터 화제였다. 영화와 소설은 엄연히 다르지만 둘 모두 너무 많은 이야기가 뒤섞여 핵심을 잡아내지 못하고 있다.

 

25년전 살인 누명을 쓴 여인이 고향에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옷만들기라는 소재와 어우러져 독특한 아우라를 뿜어 내지만 복수인지 화해인지 모를 결말에는 허탈감이 든다. 차차리 복수보다는 옷이 마을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과정에 집중했더라면 더 좋았을 뻔 했다. 물론 원작 소설에는 옷과 관련한 세부 묘사가 돋보이지만 그 과정이 복수나 화해로 이르는 복선이 되지 못해 그저 복잡한 설명에 불과했다는 아쉬움이 든다.

 

그럼에도 미덕은 왜 의식주 가운에 옷을 맨 앞에 붙이는지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곧 먹고 쉴 곳이야말로 인간의 기본욕구이지만 옷은 치장이라는 부가적인 요소를 더해 훨씬 더 의미있고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지나치게 많은 등장 인물과 복잡한 스토리는 신인 작가의 과잉일지도 모르나 달리 보면 열정이다. 앞으로 작가의 한결 다듬어지고 세련된 작품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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