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특별판 9 Chapter 17, 18 - 완결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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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람들은 이상한 소재에 끌리게 마련이다. 쉽게 말하면 상식에 어긋나는 일. 그 으뜸은 살인이다. 그렇다면 살해를 밥먹듯이, 아니 식사를 하다가도 가벼운 마음으로 남을 죽일 수 있는 악마가 곁에 있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아마 대부분은 말도 안된다며 고개를 흔들어 댈 것이다.

 

하지만 서너군데 대리 운전을 부탁하고 그 중 가장 먼저 온 기사의 차에 몸을 싣는 인간을 본다면, 또 숨을 헐떡이며 간발의 차이로 기회를 놓친 예순이 넘은 중늙은이의 건친 숨소리를 듣게 된다면 스스로 악마가 되어 차 문을 열어 애인과 전화로 히히덕거리는 그 놈을 끄내어 칼로 갈기갈기 난자해버리고 싶은 상상에 빠져들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안타깝게도 인간은 어떤 때는 차안의 손님이 또 다른 경우에는 운전 기사가 혹은 관찰자가 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선과 악으로 구분되는 삶을 살 수 없다는 말이다.

 

요한은 우리가 만들어낸 상상의 살인마다. 그 요한을 죽여야만 참된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 믿는 닥터 덴마 또한 실제가 아니다. 자, 당신은 어느 편인가? 요한인가? 겐마인가? 아니면 그 무엇도 아닌 욕망에 사로잡힌 미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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