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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디아의 비밀 ㅣ 일공일삼 1
E. L. 코닉스버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비룡소 / 2000년 6월
평점 :
가출이라는 형식을 띤 자아 찾기 여행
누구나 한번쯤 떠나고 싶어 한다. 특히 독립을 하지 못한 나이 때에는. 삶의 지겨움은 어른들만 느끼는 게 아니다. 아이들도 하루하루를 죽지 못해 살아간다. 가출이라는 그림자가 언뜻언뜻 머릿속을 마비시킨다. 그럴 땐 떠나야 한다. 주저 없이. 집을 떠나봐야 그 소중함을 알 수 있듯이. <클로디아의 비밀>은 가출이라는 형식을 띤 자아 찾기 여행이다. 이미 정해져 버린, 이를테면 공부 잘하는 모범생, 혹은 말썽만 피우는 반항아, 자신의 모습에 환멸감이 밀려온다면 어떻게든 돌파구를 만들어야 한다. 여행은 좋은 핑계다. 내게 익숙하지 않은 시간과 공간에 떨구어져 스스로를 돌아보면 과거와 다른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 장소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라면 더욱 근사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