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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황홀 - 윤광준의 오디오이야기
윤광준 지음 / 효형출판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젠가 김갑수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런 맨트를 들었다. 아, 이 음악은 좋은 오디오로 들으셔야 하는데. 곡목은 쇼팽의 연습곡이었다. 무슨 저런 배부른 소리를. 아마 내가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내 반응은 이랬을 것이다. 그러나 책을 읽었는지라 그렇지, 이런 음악은 좋은 오디오로 들어야 하는데. 맞장구치는 나를 발견한다.
나는 이 책을 최근 다시 한번 읽었다. 같은 책을 두번 읽다니 내게는 무척 드문 일이다. 그러나 역시 잘썼다. 좋은 글이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다. 전문적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꾸밈없이 소박하게 쓰는.
문제는 내게는 변변한 오디오가 없다는 것이다. 미니 콤보 하나에 라디오 하나가 전부다. 스피커라고 해야 피씨살때 껴주는 싸구려뿐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음악을 듣는다. 언젠가 좋은 오디오로 음악을 듣는 것을 꿈꾸며. 그나저나 좋은 오디오를 사려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하는데 정말 그러면 나는 거덜난다. 고민중이다. 오디오냐? 삶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