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충격과 한국경제의 선택
삼성경제연구소 엮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00년 8월
평점 :
절판


최근 나는 이 책을 두번째로 읽었다. 처음 읽었을 때는 나름대로 미래의 전망을 잘 제시한 책이라는 생각을 가졌는데, 두번째는 도대체 이런 책이 왜 필요하지라는 정반대되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학이란 다가오지 않는 미래에 대한 글이기에 글 자체를 평가하기가 어렵다. 미래를 다룬 책이 황당한 이야기식의 글이 되는 이유가 여기게 있다.

물론 알빈 토필러의 역작은 미래라는 모습을 잘 다룬 책이다. 하지만 이들 책 또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 글을 쓰기는 어렵다.

이 책은 디지털 경제가 도래하고 난 후 우리 경제와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IT산업이 주력산업이 되면서 산업구조가 재편되고 노동시장 또한 양극화된다.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직업군 및 노동패턴이 생겨나는가 하면 디지털 격차도 점차 확대된다.

뭐, 이런 스토리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그러한 변화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이다. 디지털경제가 주류가 된다고 해서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의 본질이 바뀔리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디지털경제의 도래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원칙은 무엇이며,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이며,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은 빠져있다는 것이다.

재벌계열 연구소에서 그런 고민까지는 하지 않겠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그런 연구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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