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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윤정 옮김, 무라카미 요오코 사진 / 문학사상사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으며 하루키는 참 여행을 좋아하는 작가구나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그래서인지 그의 글에는 책상머리 작가들이 흔히 갖고 있는 관념의 찌꺼기가 잘 보이지 않는다. 도리어 자신의 목소리보다는 여행지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으려고 노력한다. 잘난척하면 여행지를 소개하는 우리나라 일부 작가와 비교해보라.
이 책은 위스키의 성지라고 알려져 있는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를 돌아보고 쓴 것이다. 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야 속된 말로 땡기는 글은 아니다.
그러나 책을 읽어나가면서 그 지역 사람들의 냄새같은 것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그렇다. 그들에게 위스키는 전우주인 것이다.
다음에는 나도 좋아하는 소재로 여행기를 써주시기를. 우동집을 소재로 한 글도 좋았는데. 글을 읽는 내내 군침이 돌았다니까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