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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무명 철학자의 유쾌한 행복론
전시륜 지음 / 명상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젠가 책비평지에서 이 책에 대해 소개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 해에 나온 가장 뛰어나 책으로 선정되었다는 기사였다. 얼마전에 드디어 그 책을 읽게 되었다.
여러가지 면에서 이 책은 놀랍다. 저자가 죽기전에 남긴 최초이자 최후의 책이라는 점에서 뿐만 아니라 죽음을 선고받은 사람이 썼다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낙천적이라는 점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책에 담겨있는 내용이 삶의 모든 지혜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좋은 문장이란 비키니와 같아야 한다는 비유는 나를 놀라 자빠지게 했다. 그 어떤 책이 좋은 문장을 비키니와 비교한 적이 있던가? 그렇지만 드러낼 것은 드러내고 감출 것은 감추어야 하는 비키니와 생리와 좋은 문장은 닮은 꼴임에 틀림없다.
한가지 안타까운 사실은 저자가 죽기 전에 이 책의 출간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마도 그는 무덤속에서도 이 책을 읽고 많은 감동을 받을 독자들을 생각하며 빙긋이 미소짓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