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선물 -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은희경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다. <마이너리그>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그녀의 초기 작품에도 관심이 갔다. <새의 선물>은 그녀가 처음 쓴 장편소설이라고 알고 있다. 다들 재미있게 읽었다는 추천도 있고 해서 흔쾌히 이 책을 읽었다.

다 읽고 난 소감은 그저그렇다는 것이다. 작가의 출발이 의례 자기성장기의 변용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소설 또한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성장소설이란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데 그것은 작가중심의 사고가 깊숙하게 배어 등장인물들을 왜곡, 과장하기 쉽다는 점이다.

그래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성장소설은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다 죽고난 다음에나 쓰여지게 마련이다. 작가 또한 말년이 되어서 자신을 돌아보는 성장소설을 쓰는 것이 상식이다.

그럼 점에서 이 소설은 성장소설로서 자격미달이다. 물론 이 소설은 은희경의 이야기꾼 재질을 잘 보여주는 장점이 있는 것 또한 소설이다. 언젠가 은희경씨가 대작가로 성장한 후 또다른 성장소설을 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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