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지리학
최병두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1980년대 대학을 다녔던 사람이라면 막스주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금기가 더 컸기때문인지 그 당시 대학생치고 자본론이나 정치경제학 개론서를 한번쯤 읽지 않은 학생은 없었을 것이다. 물론 내용을 다 이해한 학생은 그중 소수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2003년. 80년대의 열풍은 사라지고 자본이 진정 주인행세를 하는 세상이 되었다. 지금도 정치경제학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면 시대착오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정도로 취급받을 지도 모르겠다. 혹시 그것이 돈이 된다면 모를까?

최병두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드문 정치경제학자이다. 김수행 교수가 자본주의에 정통한 정치경제학자인 것에 비해 지리 혹은 공간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이 다르지만. 따라서 이 책은 현대사회지리학이라는 제목보다는 현대정치경제지리학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린다. 물론 출판사의 마케팅 전략때문이겠지만.

이 책은 자본논리가 우리 공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신도시, 지역운동, 환경문제 등을 통해 살펴보고 있다. 이런 주제를 다루고 있는 책이 적은만큼 귀중한 성과임에 틀림없다.

추신 : 편형이 답답하다. 즉 지면에 글이 너무 많다. 가뜩이나 딱딱한 문장을 읽기 어렵게 만드는 편형의 불편함은 전적으로 출판사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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