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우 블랙잭 1 - 제1외과 편
슈호 사토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얼마전 집안 어른중 한분이 갑자기 쓰러지셨다. 별다른 병이 없으셨던 분이라 다들 깜짝 놀랐다. 부랴부랴 동네 근처의 대학병원으로 모셨다. 문제는 입원실에 모시고나서부터였다. 주치의라는 사람은 얼굴 한번 보기 힘들었고 인턴 또한 어디있는지 알수도 없었다. 기껏 간호사들이 가끔 들어와 체온을 재거나 링겔을 놓아줄 뿐이었다.

병명도 모른 채 검사만 하는 날이 계속되었다. 감염검사에 당뇨검사, 전립선 검사, 폐렴 검사...... 그나마도 하루에 몰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정한 날짜에 했다. 아니 환자는 아파 누워있는데 자신들 일정에 맞춰 검사나 하고 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그렇게 검사를 했으면 결과라도 알려주어야 할텐데 결과도 감감무소식이었다.

이것들이 환자를 봉으로 아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도 환자가족은 아무 소리도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환자의 생명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의사들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검사결과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열흘 넘게 병원에 계시다 퇴원하셨다. 어떻게 보면 별 것아닌 병을 부풀려 검사비와 입원비를 뽑아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족이 길었다. <헬로우 블랙잭>은 우리 가족이 겪었던 이런 일이 왜 일어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의사가 의사다운 일을 하지 못하게 하는 이 놈의 사회는 일본이나 우리나 마찬가지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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