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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열쇠 - 세계문학 29
A.J. 크로닌 지음, 홍준희 옮김 / 하서출판사 / 1991년 11월
평점 :
절판
나는 이 책을 중학교때 선생님으로부터 선물로 받았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은 학교 선생님들이 좋아하는 책중의 하나인 듯 하다. 하여간 나는 속된 말로 해서 겨울방학동안 이 책을 끼고 살았다. 내 기억으로는 적어도 10번 정도는 읽은 것 같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장면장면이 생생하다. 치셤의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장면이나 안젤모와 치셤의 어린시절, 그리고 중국에서의 고행 등이 눈에 선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제국주의자의 불순한 의도같은 것이 느껴지지만 하여간 그때는 감동 그 자체였다. 무엇보다 성공으로 가는 길을 버리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치셤 신부가 보기 좋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른이 된 지금은 왠지 다른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남들은 다 성공을 향해 줄담음질치는데 나만 뒤쳐진 것이 아닌가하는 후회도 든다. 아무래도 오늘밤 다시 천국의 열쇠를 꺼내 읽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