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대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9
윌리엄 골딩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파리대왕을 스티븐 킹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가 쓴 <내 영혼의 아틀란티스>에서 주인공은 몇 번이나 이 책 이야기를 한다. 그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다. 그러고보니 언젠가 이 책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십오소년 표류기를 풍자한 소설이라는.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전율하고 말았다. 폭력과 이성의 적대관계가 이 책을 관통하고 있었다. 폭력을 상징하는 랠프와 이성을 대변하는 잭 사이에서 나는 혼란을 느꼈다. 동시에 이라크 전쟁을 떠올렸다. 우리는 늘 이성의 위대함을 이야기하지만 결국에는 폭력에 굴복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나를 스쳐지나갔다.

'내 편이 될 사람은 누구냐?'
랠프가 갑자기 몸을 움직이려다 비틀거렸다. 몇몇 소년들이 랠프 쪽을 바라보았다.

'나는 너희들에게 고기를 주었고, 또 나의 사냥부대는 너희를 짐승으로부터 보호해 줄거다. 내 편이 될 사람은 누구냐?'
랠프는 큰 소리로 말했다.

'내 편에 들어올 사람?'

'들어가겠어.'
'나도'
'나도 들어가겠어.'

랠프는 미친 듯이 춤을 추며 아이들의 무리속에 끼어들었다.
'짐승을 죽여라! 목을 따라! 피를 흘려라!'

- <파리대왕> 중에서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액밤꽃 2004-09-20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요 랠프와 잭이 바뀌엇거든요 랠프가 이성을 대변하고 잭이 폭력을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카이지 2017-01-10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