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2월 한국은 선진국이 되었다. 구체적으로 유엔개발기구에서 우리나라를 개발도상국 지위에서 선진국으로 변경한 것이다. 사실 공식 명칭은 아니다. A그룹에서 B로 옮겼을 뿐이다. 그럼에도 의의가 큰 이유는 소위 개도국에서 이처럼 지위가 달라진 경우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B그룹에는 31개 국가가 소속되어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미국, 일본뿐만 아니라 말타, 안도라도 포함한다.


정직하게 말해 내 나이 또래 사람들에게는 감개무량하다. 말이 좋아 발전도상국이지 한국은 후진국이었다. 도시락으로 혼분식을 먹었고 교실에는 연탄난로가 있었고 옷은 하복동복이 전부였다. 잘사는 나라가 된다는 건 꿈에서나 가능했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국가다. 지디피나 수출이나 기술, 생산성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게다가 최근에는 여기에 문화라는 날개까지 날았다. 속된 말로 살아생전에 이런 조국을 볼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현실은 여전히 어렵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극성이고 양극화는 고착되었으며 무엇보다 젊은 세대에게 희망이 없다. 못살아도 으쌰으쌰하는 분위기가 있었던 과거는 이제 추억으로 남았다. 과연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란 절망의 세대에게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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