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의 신경전만큼 피곤하고 힘들게 하는 것도 드물다. 별 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내내 곤두서있게 마련이다. 문제는 인간들이 모여살다보면 백퍼센트 발생한다. 물론 조직에 긴장감을 유발하여 성과를 올리기도 하지만 이 경우에도 후유증은 남는다. 요컨대 감정 낭비로 피폐해진다. 


역설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비대면 사회의 도래는 감정 낭비를 억제시키고 있다. 곧 서로 만나 접촉할 기회가 줄어들다보니 자연스레 다툼도 사라진다. 실제로 재택근무가 익숙해진 직장인들은 다시 출근해야 한다는 통보에 두려움을 느낀다. 특히 업무와 상관없는 미팅이나 회식이 부활하는 걸 꺼린다. 누군가는 인간미가 사라진다고 아쉬워하지만 단체생활에 익숙한 이들의 넋두리에 불과하다. 인간은 홀로 있어 버릇해야 한다. 그래야 생각도 많아지고 남에 대한 배려도 커진다. 물론 쓸데없는 감정 낭비도 막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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