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이 비가 쏟아졌다. 장마철도 아닌데, 우리나라도 아열대 기후가 되어가나. 다행히 우산을 준비하고 집을 나섰기에 급한 대로 펼쳐보았다. 소용없었다. 바람까지 몰아쳤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나 난처해하고 있는데 갑자기 우비를 걸쳐 입은 직원들이 쏟아져 나왔다. 한 손에 큰 노란 골프용 우산을 든 그들은 고개 한 명 한 명을 주차장까지 안내했다. 인근 집으로 돌아가는 이들에게는 무상으로 우산을 나누어주었다. 속으로 생각에 잠겼다. 여기는 상류사회구나. 내가 속한 세상과는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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